papyrus 2011. 8. 13. 11:56

사진 속에서 본 샤프란볼루의 풍경이 눈에 삼삼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갈 수 있었다면 또 엄청 재미있었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워낙 집구석 방구석을 좋아하는 체질인지라 선풍기 틀어놓고 뒹굴대며 밀린 테레비 프로를 다운받아 보거나 메그레 시리즈를 슬렁슬렁 읽고 있는 이 휴가도 사실 싫지 않다. 게다가 해외여행을 안 간(?)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김연아 아이스쇼와 루시드폴 공연을 예매해 놓아서 더욱 설렌다는. (게다가 루시드폴 공연은 9월까지 기다리기 힘들 거 같아서 8월 것도 한 장 추가로 예매해서 두 번 갈 거라지- ㅎㅎ)

그리고 오늘 저녁은 바로 아이스쇼 날. 김연아 말고도 예술적인 스케이터 스테판 랑비엘의 공연을 처음으로 볼 수 있어서 두근두근. 그리고 환상의 아이스댄싱 팀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도 기대되고. 혼자 보러 가는 것이 다소 썰렁한 건 사실이지만,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남한테 아쉬운 소리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기 싫어서 혼자 간다. 근데 이런 공연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단둘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데이트도 아닌데 왜 일케 설레고 떨리는 거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