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그의 노래에 대해 어떤 이야기부터 할 수 있을까.
그가 인권과 노동 착취와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너무나 담담하고 평상적인 음성으로
마치 사랑처럼 속삭이고 있다는 것?

흠칫흠칫 놀란다.
이 세상에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이 나직한 목소리로 마음이 주저앉게 할 수도 있구나.

이번 노래들은 특히 가사에 장식성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볼 때,
사람이 자신의 나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쁜 것은 그 사람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
젊음의 무거운 꺼풀들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아무리 재기발랄할 때조차도 늘 무겁고 진지하고 지나치게 기교적이다.
물론 그렇다곤 해도 그 나이 때의 그 치기어림도 시간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오롯이 그렇게 해낸 사람만이
더 이상 화려한 부사어와 뒤틀린 문장들을 쓰지 않고도
여전히 재기발랄하다.
물론 그 때의 재기발랄함은 이미 젊은이의 그것과는 또 다른 것이지만.

이제 한 달 후.
그를 만난다.


@ 고르기가 난감할 정도지만, 나의 추천곡은 "사람이었네"와 "kid" 그리고 "국경의 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