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여배우들의 얼굴을 본다.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한때 분명 개성적인 매력이 있었던 배우들 얼굴이 몇 년 사이 '무너져내린' 게 눈에 띈다. 여기저기 깎고 찢고 부풀린 성형의 부작용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물론 성형을 하지 않고도 세월의 힘으로 얼굴이 저절로 예뻐진 실제적 사례를 최근에 직접 접한 바 있으므로, 성형의 힘을 전혀 빌지 않고 자연적으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 (본인 이야기라는 걸 아는 이가 있으리- ㅋㅋ) 그러나 일단 그 통상적인 가정이 맞다고 받아들여 보자.
그런데 그들을 소개하는 수식어는 "패셔니스타", "미녀 스타" 따위다. '진짜?' 그런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저 말을 하는 사람들 자신은 저 말을 스스로 믿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는 그 얼굴을 보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걸쳐 거듭된 성형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무너져내린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을까라는 진심어린 궁금증이 생긴다. 난 사실 그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그건 그 사람 인생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을 확인한 적 없으니 함부로 말하는 것은 역시 옳지 않다.
그러나 또 한 번 가정을 해서, 만약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떨까. 자기 마음 속의 진심은 전혀 달라서 실제로는 자기 입으로 나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는데, 단지 먹고 살기 위해 그런 말을 계속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얼마 전에 한 포스팅에서 벨로가 '진악'(眞惡-벨로가 만든 신조어)보다는 위선(僞善)이 낫다고 한 적이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뜻에 따르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이 한 인간에 대해 다른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하는 거짓말은 그것과는 문제의 층위가 다른 것 같다. 벨로가 말한 경우에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는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거시적이고 원칙적인 차원에서 상대의 의견과 상대의 삶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저지르는 '위선'이다. 벨로가 예로 들었던 것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려는 자식을 둔 부모의 경우 같은 게 그렇다. 그러나 내가 언급한 경우의 '위선'은 그것이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고, 소극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입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서 저지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계산해서 자신이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그리고 심지어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의도로 행하는 '위선'은 역시 '진악'보다 나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들을 소개하는 수식어는 "패셔니스타", "미녀 스타" 따위다. '진짜?' 그런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저 말을 하는 사람들 자신은 저 말을 스스로 믿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는 그 얼굴을 보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걸쳐 거듭된 성형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무너져내린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을까라는 진심어린 궁금증이 생긴다. 난 사실 그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그건 그 사람 인생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을 확인한 적 없으니 함부로 말하는 것은 역시 옳지 않다.
그러나 또 한 번 가정을 해서, 만약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떨까. 자기 마음 속의 진심은 전혀 달라서 실제로는 자기 입으로 나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는데, 단지 먹고 살기 위해 그런 말을 계속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얼마 전에 한 포스팅에서 벨로가 '진악'(眞惡-벨로가 만든 신조어)보다는 위선(僞善)이 낫다고 한 적이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뜻에 따르고 그것을 존중해주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이 한 인간에 대해 다른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하는 거짓말은 그것과는 문제의 층위가 다른 것 같다. 벨로가 말한 경우에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는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거시적이고 원칙적인 차원에서 상대의 의견과 상대의 삶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저지르는 '위선'이다. 벨로가 예로 들었던 것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려는 자식을 둔 부모의 경우 같은 게 그렇다. 그러나 내가 언급한 경우의 '위선'은 그것이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고, 소극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입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서 저지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계산해서 자신이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그리고 심지어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의도로 행하는 '위선'은 역시 '진악'보다 나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