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차이를 강조하거나, 모두에겐 저마다의 삶이 있다고 할 때, 우린 사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 우리 자신의 권리를 강조하거나, 그러한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다. 실제로 상대의 삶이 나와 다르다는 것에 가치를 두는 의미로 그런 발언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그래,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라고 말하는 미혼/비혼의 사람들이나 '뭐,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라는 기혼자들을 보면, 자신과는 다른 상대의 삶이 실제로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존중하는 듯한 뉘앙스를 읽어내기 어렵고, 도리어 다소간의 경멸이나 냉소의 뉘앙스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건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젊은이들이 나이든 세대들의 경험을 대할 때도 비슷하다.
왜 우리는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강박적인 방어본능을 발휘하면서, 실제로 상대의 삶을 그만큼 존중해주는 데는 항상 인색한 것일까.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궁극적으로 나 자신밖에 없기 때문인 걸까.
왜 우리는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강박적인 방어본능을 발휘하면서, 실제로 상대의 삶을 그만큼 존중해주는 데는 항상 인색한 것일까.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궁극적으로 나 자신밖에 없기 때문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