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영화 관련 잡담

grey room 2010. 5. 26. 01:10

1. 뭐 묻은 개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마치 새롭게 이야기한 것마냥 떠들어대는 <방자전> 홍보 멘트들 거슬린다. 특히 "지금까지 알아왔던 <춘향전>은 거짓이다"라는 순전히 '선정적 효과'를 노린 광과문구. 얼마나 상상력이 진부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 '또' <춘향전>을 갖다가는 비틀어 쓰는 건데. 그러면서 진실과 거짓의 문제로 그 각도를 잡는 건가. '진짜' 춘향전을 공개한다는 게 그다지도 중요한가. 게다가 <춘향전>이 진부하다고들 '대범하게' 발언하는 배우들, 대체 춘향전을 읽긴 한 거냐. (최근 <성균관...> 원작 안 읽고 캐스팅 한 것 같다고들 ㅌㄹ마을 주민들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캐스팅 담당도 담당이지만, <방자전> 배우들 보노라니 배우들이 원작을 안 읽는 건 확실하지 싶다.) 금지된 사랑, 노출연기 운운하면서 센세이셔널리즘 조장하는 게 대체 뭐가 새롭다는 건지 원. 영화산업에서 그것만큼 진부한 게 또 있나. <음란서생> 감독했던 사람이던데, 그 영화 산으로 가던데, 이번엔 어디로 가시려는지.



2. 함께 울고 웃고 밥먹으며 시간을 견디는, 337가지 표현

5/27(목)부터 6/2(수)까지 인디포럼 영화제다. 인디포럼 가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은 별로 없어서, 다른 영화들은 그다지 땡기지 않는데 5/30(일) 12시40분에 상영되는 초청작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는 관심이 간다. '촛불 미디어센터 레아'에서 담아낸, 355일에 걸친 용산참사에 관한 기록이라고 한다. 인디포럼 사이트에서는 영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재개발과 망루, 그 위에서 죽어간 사람들.. 그 후 망루 위의 사람들과 망루 밖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1년을 함께 투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는 장례도 치루고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모두 떠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1년동안 함께 울고 웃고, 밥을 먹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살아왔다. 이 영상들은 폭력적인 철거 현장에서의 삶과 용산 참사라는 무거운 사건 속에서 견뎌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