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끔 내 마음에 드는 옷을 보고도, 이 나이에 이런 옷 입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 옷이 예쁜 것과 내가 그 옷을 입어서 잘 어울리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데, 솔직히 그 객관적 시각이 잘 생기지 않는다. 물론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내 체구에 맞는 옷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 달라서 그런 일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게 난 항상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백화점에서 어떤 티를 입어 봤는데, 그 티를 입은 나를 보더니 점원이 내가 원래 입고 왔던 원피스를 가리키며, 내 체격 자체보다 훨씬 뚱뚱해 보이게 만든다며 저 옷은 절대 입지 말라고 하는 거다. 난 그 옷을 좋아하는데 내가 입어서 어울리진 않는 거였다.
재밌었다. 가끔 살면서도 그런 일 있지 않은가.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인데 억지스럽게 걸쳐 보려는 그런 관계들. 과연 사람에 대해서도 누군가 그렇게 명쾌하게 말해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재밌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나에게 어울리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도 좋아하는 걸 맘껏 하라고 하기보다, 내게 어울리는 것으로 내 취향을 교정하라는 것이 항상 합리적인 조언인가 싶어서,
재밌었다. 가끔 살면서도 그런 일 있지 않은가.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인데 억지스럽게 걸쳐 보려는 그런 관계들. 과연 사람에 대해서도 누군가 그렇게 명쾌하게 말해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재밌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나에게 어울리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도 좋아하는 걸 맘껏 하라고 하기보다, 내게 어울리는 것으로 내 취향을 교정하라는 것이 항상 합리적인 조언인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