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니도 썼지만, 월드컵 한국전이 있는 날 온갖 응원패션에 열을 올리며 빨간 티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그 인파도 인파지만, 그냥 그런 정신세계 자체가 무섭게 느껴져 꺼리는 마음이 일단 든다. 그냥 어떤 순간의 열정이 사람을 그렇게 삼켜 버리는 듯한 그런 상황이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쨌든 나도 한국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다. 물론 메시라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축구의 신'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너무 거대한 팀을 만났다고 애초에 생각했던 탓인지 그 경기의 패재 자체가 그다지 안타깝지는 않았지만, 뭔가 그래도 다음 경기에선 잘해서 16강에서도 또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 뭔가 응원하는 대상이 없는 팀들은 객관적으로 경기를 잘해도 정서적, 감정적 반응으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더라는 거. 그러고 보면 한국 팀을 응원한 건 '대한민국' 때문이라기보다 박지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게 무엇인지 나도 내가 확연히 구분할 자신이 좀 없는 느낌이 찝찝했다. 내 안에 나 자신도 알지 못한 애국자가 있는 아닐까,라는 불길한 기운. 설마. 아니겠지?
키드니도 썼지만, 월드컵 한국전이 있는 날 온갖 응원패션에 열을 올리며 빨간 티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그 인파도 인파지만, 그냥 그런 정신세계 자체가 무섭게 느껴져 꺼리는 마음이 일단 든다. 그냥 어떤 순간의 열정이 사람을 그렇게 삼켜 버리는 듯한 그런 상황이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쨌든 나도 한국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다. 물론 메시라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축구의 신'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너무 거대한 팀을 만났다고 애초에 생각했던 탓인지 그 경기의 패재 자체가 그다지 안타깝지는 않았지만, 뭔가 그래도 다음 경기에선 잘해서 16강에서도 또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 뭔가 응원하는 대상이 없는 팀들은 객관적으로 경기를 잘해도 정서적, 감정적 반응으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더라는 거. 그러고 보면 한국 팀을 응원한 건 '대한민국' 때문이라기보다 박지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게 무엇인지 나도 내가 확연히 구분할 자신이 좀 없는 느낌이 찝찝했다. 내 안에 나 자신도 알지 못한 애국자가 있는 아닐까,라는 불길한 기운. 설마.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