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Malcolm Gets

etc. 2010. 6. 28. 00:25
9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방영되었던 미국 시트콤 가운데 'Caroline in the City'라는 게 있었다. 미국 중부의 소도시 출신으로 뉴욕의 신문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Caroline Duffy의 일상--싱글 여성이 주인공인 미국 시트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 일상이란 주로 연애사--을 다룬 것이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4시즌까지 방영하고 캔슬되었는데, 예고없이 캔슬된 것인지 주인공들의 관계에 의문의 여지를 많이 남긴 채 끝났다던데 결말까진 못 봐서 그건 잘 모르겠다. 암튼 여주인공 캐롤라인은 'Back to the Future'에서 마이클 J. 폭스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레아 톰슨이었고, 남자 주인공은 이 작품으로 얼굴과 이름이 훨씬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배우 말콤 겟츠(Malcolm Gets)라는 배우였다. 어깨가 크고 헐렁한 바바리 코트와 안경, 캐릭터를 위한 코맹맹이 목소리 뒤에 미모와 미성을 숨기고 등장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진짜 잘생기고 목소리도 너무 좋다. >.< 어째 그 이후로 다른 작품에서 잘 안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어려서부터 노래와 피아노를 배우고, 예일 드라마 스쿨에서 음악, 작곡, 무용, 안무 등을 두루 섭렵했고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이 배우는 현재 배우이자 작곡, 연출가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 중.

우리 나라에서도 7월부터 번역 작품으로 공연이 잡혀 있는 "The Story of My Life"에도 출연했는데, 그 공연은 다행히 앨범으로도 나와 있어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구매하긴 했지만, 역시 이럴 때가 가장 안타깝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내한하지 않는 한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나마 영화나 드라마 배우는 멀리 있어도 작품을 접해볼 수 있는데 뮤지컬이나 연극 배우들의 공연은 배우를 좋아해도 작품을 접할 길이 너무나 요원하다는 사실. 암튼 64년생인데 완전 미중년이고, 정확히 언제 커밍아웃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게이다. (뭔가 게이 스테레오 타입에 딱 들어맞는 타입의 외모와 커리어. ㅋ) 암튼 이 배우 공연 너무나 보고 싶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