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해어짐

grey room 2010. 7. 23. 01:47

'헤어진 연인'이라는 말의 '헤어지다'를 '해어지다'라고 잘못 쓴 것을 누군가의 글에서 보았다. 일관되게 그렇게 쓴 걸 보니 실수로 잘못 쓴 오타가 아니라, 맞춤법을 잘못 알고 그리 쓴 것 같았다. 그런데 어쩌면 그리 크게 벗어난 잘못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헤어지는 연인들은 결국 그 관계가 해어져 헤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어진 연인, 그리하여 헤어진 연인. 이 말을 곱씹는데, 어딘지 씁쓸하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