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for the other shoe to drop (다른 쪽 신발이 떨어지길 기다리다)'이란 뭔가 반드시 일어날, 다음 단계의 어떤 일을 기다릴 때 쓰는 표현이다. 이것 역시 그냥 그런 의미인가보다 하고 지나치다가 어느 순간 그 표현을 곱씹으면서 그 의미의 기원이 다소 궁금해졌던 표현 중 하나였다. 뭐 콕 집어서 어느 사건에서 기원했다고 할 수는 없는데 대체로 아래의 일화와 유사한 일화를 그 기원으로 본다.
어느 날 밤늦게 투숙하게 된 한 투숙객에게 여관측에서는, 옆방의 손님이 잠귀가 밝으니 좀 조용히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방에 들어 옷을 벗고 잘 준비를 하느라 침대에 앉아서 신발을 벗던 이 투숙객은 다소 부주의해서 한쪽 신발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신발 벗는 소리가 너무 컸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심해서 다른쪽 신발은 조용히 벗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 시간 쯤 지난 뒤 옆방 투숙객이 벽을 두드리며 외쳤다. "아니, 대체 다른쪽 신발은 언제 떨어뜨릴 거요!"
생각해보면 충분히 추론할 만한 이야기였는데, 난 저 구문을 처음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미국에서 간혹 전봇대의 전기줄 위에 걸려 있던 신발이 연상되었다는. 그래서 그 신발이 떨어지면 어떤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 상관 없었다. 내 짐작이 틀려서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는- ㅋ (뭔가 좀 더 드라마틱한 뒷얘기를 기대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