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여신들의 전쟁

grey room 2010. 10. 15. 16:45

몇 달 전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홍대 인디 클럽에서 많이 활동했다(한다?)는 요조라는 여가수와 사귄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때 그녀 앞에 붙은 수식어가 '홍대여신'이었다. 이때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최근에 쌈디라는 무슨 힙합(?) 가수인지 작곡가인지가 TV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자, 그의 여자친구까지 덩달아 인터넷 검색어에 등장한 것 같다. 그런데 그녀 앞에 붙은 수식어 역시 '홍대여신'이었다. 이땐 쓴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한동안 노래가 너무 간지러워서 좀 시들했다가, 최근에 문득 생각난 김에 올여름에 발매되었던 이아립의 새 앨범, '공기로 만든 노래'를 찾아서 들어봤는데 꽤 괜찮았다. (특히 '이름없는 거리, 이름없는 우리'라는 곡은 아주 좋다.) 그래서 내친 김에 뭐 내가 그간 놓쳤던 곡들 중 더 들어볼 만한 게 있는가 싶어서 이아립을 검색해 보았다. 그러던 중, 그녀의 새 앨범 발매에 대해 쓴 한겨레 기사를 봤다. 거기서는 그녀를 '원조 홍대여신'이라고 수식하고 있었다-_-;;; '한겨레'씩이나 되는 데서 나온 이 기사에선 심지어 '홍대여신'이라는 것이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보컬'을 지칭하는 일종의 신조어라는 식으로 말하며, 그게 무슨 '전문용어'라도 되는 것처럼 쓰고 있었다. 이쯤 되니 이런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 놔- 요새 홍대에선 사람은 노래하면 안 되는 거야?'

뭐, 그녀들이 직접 선택한 수식어는 아니겠지만, 거 참, 홍대에서는 여가수가 노래만 하면 '여신'이 되나?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