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우편함에 우편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단 하나도 빠짐없이 바로 옆집의 우편물이었다. 아마도 우편배달부가 뭔가 착각을 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는 모두 옆집 우편함으로 옮겨 넣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우편물들이 고스란히 우리 집 우편함에 되돌아와 있는 거다. 대체 왜??????? 이쯤 되니, 얼마 전에 우리 집에 들어있던 옆집의 우편물들도 우체부가 잘못 넣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마도 지금의 세입자 이전에 그 집에 살았던 세입자들의 우편물인가 본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 집 주소가 적혀 있는 우편물이었다면 모를까, 엄연히 자기 집 주소가 적혀 있는데, 왜 우리 집 우편함에 옮겨 넣을 발상을 하는 거지?
2.
오늘 저녁 집에 들어왔는데 집 안 전체에 통통통통- 거리는 규칙적인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의 규칙성과 음량, 그리고 '통통' 소리 사이에 미세한 간격을 두고 간간이 들리는 슥슥 --줄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로 판단컨대,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줄넘기' 뛰는 소리다. 집 안에서 대체 왜????? 위층에서 누군가가 줄넘기를 하는 모양인데, 개학 첫날부터 줄넘기 실기시험을 보느라 시험 준비를 위해 불가피하게 그럴 리는 없고... 어른 없는 집에 아이가 혼자 또는 아이들끼리만 남아서 노느라 그러는 거라고 믿겠다.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 같다.
암튼 이 동네에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 동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라도 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