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만 있을 땐 입을 맞출지도 모르지.
아무도 우릴 보고 있지 않을 때,
어쩌면 집까지 갖고 갈지도 몰라.
아무도 없을 땐 사랑을 나눌지도 모를 일이지.
우리가 겁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야.
그냥 그게 그만큼 여린 문제기 때문이지.
헌데 그렇다면 대체 왜 내 슬픔을 채운 거야?
너도 그저 빌렸던 말들을 가지고 말야,
네가 알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부터.
그런데 대체 할렐루야는 왜 부른 거야?
그게 네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면 말야.
애초에 나랑 왜 함께 노래를 부른 거야?
우린 어쩜 전과 딴판으로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데,
대체, 뭘 더 달라고 할 수가 있겠어.
우린 어쩜 어떤 성스러운 장소에서 사랑을 나눌지도 모르지.
네 얼굴에 떠도는 표정은 너무나도 여려.
헌데 그렇다면 대체 왜 내 슬픔을 채운 거야?
너도 그저 빌렸던 말들을 가지고 말야,
네가 알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부터.
그런데 대체 할렐루야는 왜 부른 거야?
그게 네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말야.
애초에 나랑 왜 함께 노래를 부른 거야?
[#M_원문|접기|We might kiss when we are alone
When nobody's watching
We might take it home
We might make out when nobody's there
It's not that we're scared
It's just that it's delicate
So why do you fill my sorrow
With the words you've borrowed
From the only place you've known
And why do you sing Hallelujah
If it means nothing to you
Why do you sing with me at all?
We might live like never before
When there's nothing to give
Well how can we ask for more
We might make love in some sacred place
The look on your face is delicate
So why do you fill my sorrow
With the words you've borrowed
From the only place you've known
And why do you sing Hallelujah
If it means nothing to you
Why do you sing with me at all?
_M#]
어쩌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이 정도로 꾸준히 듣지 않아서 그런 경험이 드문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미언 라이스의 곡은 그때그때 마음을 파고 드는 노래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뭔가 예전엔 잘 들리지 않았던 곡들이 새삼스럽게 들릴 때가 있다. 바로 오늘 출근길에 음악을 듣다가 귀에 꽂힌 곡은 "Delicate." 특히 "네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면, 할렐루야는 대체 왜 부른 거야? 아니, 애초에 왜 나랑 같이 노래를 한 거야?"라는 그 물음, 그 절규와도 같은 노래말이 왜 이리 가슴을 후벼파던지.
찌질하지 않게, 멋지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고, 또 보내야 할 때는 쿨하게 보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마음. 초라하고 비굴한 줄 알면서도, 그 순간 그 물음을 던지지 않으면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그냥 스스로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짓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뱉고야 마는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지는 무게는 너무도 절실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의 노래에 항상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으면서도 그의 노래는 도저히 놓을 수가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