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예전에 '당신의 꿈, 나의 악몽 (Your Dream, My Nightmare)'라는 주제의 에피소드에서 대중음악 평론가 사라 바월(Sarah Vowell)이 자신의 음악적 환상, 특히 로큰롤 판타지는 '이따금, 어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일 년에 한 두어 번쯤 실현되는 그 소박한 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 역시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지금처럼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의 테이프를 맘껏 살 형편도 못되고, MP3 같은 건 아예 없었던 사춘기 시절의 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비교적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이 흘러나오면 숨을 죽이고 듣게 된다. 게다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면 항상,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혹시나 나오진 않을까,라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 거 참 희한한 일-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