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어딘지 아쉬운 영화들만 보고 있다.
아오이 유우 영화가 보고 싶던 차에
마침 개봉 중인 영화가 있어
놓치고 싶지 않아 혼자 다녀왔는데
그저 아오이 유우를 봤다는 데에만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을 다룬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시각을 통해서도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호의적인 태도로 보게 되는데
그걸로도 부족했다.
(물론 점심을 안 먹은 상태에서
딱 점심시간대에 그 영화를 보려니
케익 만드는 장면들이
하나하나 다 고문같긴 했지만 ㅋ)
'훌라걸스'에서도 조금은 보여주었던
사투리가 밴 드센 시골 아가씨의 캐릭터로
여리고 어여쁜 소녀만을 연기할 것 같은
아오이 유우에 대한 편견을 깨도록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저 맥락 없이 소리만 질러대는 것 같아서
연기도 좀 아쉬웠다.
사실 아오이 유우 연기력도 비교적 괜찮은 편인데
각본이나 연출력이 다소 빈약했던 거 아닌가 싶다.
사건과 계기들은 있다면 있지만,
뭔가 그것을 납득할 수 있게 하는
감정이 여물지 않았단 느낌이랄까.
암튼 이대로 가면 연말에 '올해의 영화'를
꼽기조차 힘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