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에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카페에 다시 왔는데 오늘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어제는 각자 온 사람들이 노트북을 펴놓고 나란히 그러나 따로 앉아서 책이나 여러 가지 문서들을 펴놓고 조용히 문서작성 작업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뭔가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왁자지껄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사란 나에게 ###'이라며 대답을 하고 있길래 요새가 취업시즌인가? 다들 면접 준비들을 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좀 어수선하긴 하지만, 종종 어이없는 대답을 하는 이들도 있고 형입네 하며 제법 충고를 하려는 --내 눈에는 아직도-- 어린 애들이다 싶은 소리를 하는 것이 귀에 들려서 나름 귀엽고 재밌네,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그 중 한 청년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자기는 그 @@@사 신입사원인데,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명 정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며 부탁을 하는 것이다. 헉- 문항들을 적어서 준다길래, 혹시 설문지일지도 몰라, 설문지 정도는 해 줄 수 있지,라고 생각을 하며 되물었더니, 아니라면서 비디오 카메라를 잡는 듯한 손동작을 한다. 그래서 질겁을 하고 못 하겠다고 했더니, 절대 유포되는 건 아니고 자기들 내부 상영용이라고 했으나, 완강히(!) 거절했다.
그 사람들 인터뷰 대상 섭외하러 여기저기 흩어진 것 같은데,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눈도 못들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지금도.) 어휴- 그런데도 아직 심장이 벌렁벌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