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존재의 본질

grey room 2011. 11. 15. 18:33


인간이란, 그 존재의 조건 자체가
그 누군가와든 무엇과든
항상 공존하고,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롭다, 외롭다'라고
외치고 되뇌고 곱씹는 것은 분명
그 존재의 전제조건으로부터 유추해볼 때,
비겁한 변명이거나 사치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외로움이란 결국
정말 세상에 홀로 존재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은 아니지 않을까? 
외로움이란 감정은 그야말로 공존이라는 존재의 조건과 '짝하'고 있는,
누군가와 함께 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함께 있는데도 혼자인 것만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그런 감정인 거 아닌가?
그런 걸 사치라거나 잘못됐다고 다그치며
교정할 수는 없는 문제인 거 아닌가.

공존이란 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이라고 전제/인정한다면
외로움 또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감정일 것이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