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완득이

review/movie 2011. 12. 1. 18:00

'완득이' 전반적인 평이 좋더니만 과연 괜찮았다.
그런 분위기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위와 종류의 유머,
그리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있었고,
반면, 거칠고 엉성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에서는 디테일들이 잘 살아있었다. 
욕심 버리고, 걷어낼 건 과감히 잘 걷어내고, 살릴 건 잘 살린 영화 같다.

나란 인간,
뭔가 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개인의 삶에 닥친 비극에 대한
지나친 '낙천성'에는 경계와 의심의 눈초리를 항상 보내는 인간이지만,
이 영화의 낙관은 구태의연하다거나 나이브하게 느껴지기보다
유쾌했다.

김윤석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던 유아인은 역시나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었고,
동네 주민 역의 조연 배우 역시 (얼굴은 낯이 익은데, 이름이...) 귀여운 싸가지 연기 작렬- ㅋㅋ
유아인을 보면 왠지 조셉 고든-레빗의 행로를 보는 느낌.
어려서 인기 청소년 드라마의 '예쁘장한' 소년으로 주목받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가 싶더니 캐릭터와 자기 주장이 분명한 '배우'로 돌아온 아이.
보고 있음 내가 다 흐뭇해진다. ㅎㅎ 
 

조만간 조셉 고든-레빗의 '50/50'를 봐야지-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