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80년대에 "계몽사 문고"로 발간되었던
(이후엔 "책읽는 어린이" 시리즈라고 부른 모양)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어릴 적 책은 죄다 내다 버리거나
동네 꼬맹이들에게 물려줘서
집에는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책은 2000년대에 다른 출판사(비룡소)에서 재발간되어
조카에게 생일 선물로 사주기도 했었고,
나도 한 권 소장하고 싶었지만
내가 기억하던 그 느낌의 표지가 아니어서
나는 사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교보문고 인터넷 중고서점 코너에서
옛날 판본의 책을 1000원에 팔길래 주문했다. ㅎㅎ
상태가 최상은 아니고 상이라고 나오는데
과연 어느 정도 상태일까 싶어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설렌다.
그리고 90년대 맞춤법은 과연 어땠는지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한 구석에 있다.
(맞춤법 과민증 환자의 끝없는 호기심 ㅎㅎ)
뭔가 어제 인터넷 신문기사에서
요즘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책 보는 이들을
따돌리는 문화 같은 게 있다는 걸 봐서
문득 이 책을 찾아볼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 사고 나서 위키피디아에서
계몽사 어린이 문고의 책 목록을 다시 보고 있자니
이 책이 꽂혀 있던 옛날 우리집 베란다의 모습도,
그곳에서 볕 받으며 하염없이 책을 읽던 날들도 떠오른다.
창비 아동문고와 계몽사 어린이 문고 내 사랑 >.<
그리고 이거 쓰다 보니 우리가 해마다 하(려고 노력하)는
"0000년도 베스트"의 형식으로
"어린 시절 베스트" 이런 것도 한번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기억력이 워낙 안 좋아서
빈칸이 많으리라는 게 문제겠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