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지 않은 채 뒹굴던 옛날 사진들 가운데 이 사진을 발견했다. 97-98년 아버지가 교환교수로 미국에 나가시게 되면서 나도 대학생일 때 따라갔던 시기의 사진인데, 이 시절에 내가 뚱뚱하다고 스트레스 받아 하던 기억이 또렷이 있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보니 얼마나 어이없는 걱정이었는지 실소가 나올 따름이다. 내가 대단히 날씬했더라, 뭐 그런 말이 아니라, 얼마나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기준에 맞추려고, 혹은 맞지 않는다는 좌절감으로, 20대의 여성들이 쓸데없는 걱정에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가에 다시 한번 씁쓸해진다는 그런 말.
그나저나 나도 블로그 글쓰기에 워낙 소홀해지기도 했지만, 티스토리 이용자들의 활동이 저조해서 이 플랫폼도 폐쇄가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행여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된다. 대단한 글들은 아니지만, 나로선 한 시절의 내가 담겨있는 공간인데. 하지만 공간이 사라질 걸 걱정하기에 앞서, 내가 글을 더 열심히 쓰는 게 우선이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