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이상형

etc. 2006. 6. 16. 18:16
일반화란 언제나 오류를 동반하기 십상이지만,
내가 쉽사리 내버리기 어려워하는 선입견 가운데 하나가
여자들은 어떤 상대를 처음 봤을 때,
아주 미약하게라도 "연애상대로서" 관심이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사람일지라도
사귀게 되지 않거나, 사귀게 되더라도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아, 틀려도 몰라. 내 주변 사람들은 그랬던 거 같다.
("연애상대로서"를 처음에 "이성으로서"라고 썼다가
내가 "이성애자"의 관점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웠다.)

내가 볼 때 "연애상대로서의" 관심이라는 건 사실 아주 단순한,
외모나 분위기에 대한 끌림, 매력 같은 거다.
그런데 이건 결코 "객관적으로 잘생긴" 사람을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사람의 외모, 인상, 분위기 따위가 풍겨내는
아주 일차적이고 물리적인
(??? 그렇다, 사실은 "육체적인"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_-; )
아우라에서 매력을 느끼거나 느끼지 않거나,가
그 관계의 연애 가능성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시대> 볼 때, 손예진이 같이 일하던 헬스클럽 트레이너 후배에게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그 후배가 "그 사람에게 안기는 상상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구분 방법이라고 했던 것에
절대 공감했다.(^^)

그렇다고 처음 관심이나 호감을 느꼈던 대상 모두와 연애를 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다가도 그 사람을 점점 알아가면서 호감이 사라지고, 정이 뚝 떨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연애관계로 변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인 호감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은 대상과는 아무리 오랜 세월 지속적인 우정을 쌓고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결단코 친구가 아닌 방식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 같지 않다.
(서론이 긴데) 그래서 정서적으로 신뢰가 가는 사람이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결코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리하야, 나에게 있어 좋아하는 감정이 다른 방식으로 진척될 여지라도 있는 사람은
쌍꺼풀 없고 가느다란 눈매에, 약간 수줍은 미소를 띤,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
(나는 진심으로, 흔히 말하는 몸 좋은 남자도, 그리고 살집 있는 사람도 싫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외모에 가까운 이는... 박해일. +_+
(예전 같았으면 "조승우"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조승우는 뭐 딱히...)



(박해일은 키도 적당하긴 하지만,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 보면)
난 사실 키는 별로 안 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턱선이나 옆모습이 날렵한 사람에게 껌뻑 죽는다. ㅋㅋ

성격면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데,
그런 것이 표현될 때는 "조금 건조한 듯, 진심이 배어나는" 사람이 좋다.
그런데 "매너 좋은" 사람은 내가 생각할 때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매너 좋은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매너를 생각하면 왠지 진심보다는 겉치레에 치중한 것 같고,
매너 좋은 사람은 "외부의 평가"에 매달려 자기 모습을 꾸미는 데 급급한 사람 같다.
그리고 넘치는 사람, 느끼한 사람은 정녕 싫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 성품 좋은 사람이 좋다.
성격이 좋다고 하면 발랄하고 쾌활한 사람, 그냥 둥글둥글한 사람 같은데
마냥 그런 사람은 별로다.
오히려 겉으로는 간혹 까칠한 것도 같고, 사근사근하고 나긋나긋한 구석은 없어도
그 표현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고
그 표현이 나에게 편안한 그런 사람이면 좋다.

또  한 가지는 "나를" 웃게 하는 사람.
이건 정말 막연하긴 하지만, 그냥 보면 안다. ㅋㅋ
코미디언처럼 웃기면서 사람들 시선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대체로 조용하지만 무겁고 어두운 성격은 아니고
허를 찌르는 한두 마디 말로 종종 웃음짓게 하는 사람이 좋다.
(사람들을 늘 웃기는 사람은, 한 사람과 있을 때는 도리어 지나치게 과묵한 듯.)

Posted by papyrus

인간성 문답

etc. 2006. 6. 8. 19:33

허헛 거 참 어렵군^^;
이런 거 사실 잘 생각해 본 적 없어서
갑작스레 생각해보려니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디 한 번 해 볼까.

[1] 바톤을 돌려주신 분의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바톤을 넘겨준 벨로 님으로 말씀드리자면... ㅎㅎ
그녀는 가늘가늘한 외모 때문에 어딘지 힘이 없고
어쩌면 나약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성격 면에서는 단호하고 강단 있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주관이나 호오(好惡)도 분명하고, 맥없이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 같은.

그리고 또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에 대해서도 감수성이 풍부해
개성적이고 예술가 같은 인상을 많이 풍긴다.

음, 그리고 억업적인 규율 같은 것에 속박되진 않을 것 같은
자유로움이 분명히 느껴지는 동시에,
또 학교 다닐 때는, 아마도 쓸데없이 사소한 일들로 학교와 부딪치는 것이 귀찮아서,
모범생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
뭐랄까.
게으름과 귀찮음 앞에서 그 어떤 원칙도 무너져버리는 귀차니스트의 면모랄까. ㅋㅋ



[2] 주위로부터 본 자신의 인상은 어떠한가요? (5개)
그것 참. 이건 주위에서 말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ㅋ

1. 게으르다 혹은 굼뜨다
나의 생활습관을 가장 잘 아는 우리 엄마나 선생님이 나를 평가할 때
아마도 가장 서슴없이 나올 대답일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를 생각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징 중 하나다. ㅋㅋ
좀 바지런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생각 뿐.


2. 착하게 생겼다 혹은 사람좋아 보인다
이  점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생겼다"나 "보인다" 부분에 방점을 찍는다.
나는 사실 별로 착하지도 않고, 흔한 의미에서 착하게 살아가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컴플렉스 같은 것의 표현으로의
맥없는 착함, 절대 싫다.
그리고 사실 나, 좀 욱- 하는 성격이다. ㅋㅋ

하지만 나의 외모는 분명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경계를 풀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던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럼 없이 다가와 길을 묻게도 하고,
"도를 아십니까?" 무리들도 쉽사리 다가오게끔 하는 그런 외모를 가졌다는 점은 나도 인정.
그리고 이 점이 살아가는 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분명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ㅍㅎㅎ


3. 공부 잘할 것 같이 생겼다

이 표현, 똑똑하다거나 똘똘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다른 표현이다.
완전 맹해서 공부 빼고는 해 먹고 살 길이 없을 것 같다고들 하는 말이다.
공감.
그러니 공부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아-
내가 오래오래오래 전에 좋아했던 어떤 아이조차
언젠가 나에게 "공부 잘할 것 같이 생겼어."라는 말을 해서
얼마나 좌절감을 안겨주었던지. 흑-


4. 과묵하다/말이 없다

내가 말주변이 워낙 없어서,
"특히" 처음 보는 사람들, 친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학 때 선배 하나도 나보고 한 학기 내내
벙어리인 줄 알았다고 한 적도 있었다.

물론 친해지고 나면 수다도 잘 떨긴 하지만
말을 워낙 잘 못 해서 그다지 많이 하다기보다
주로 듣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 편.

그리고 사실 사춘기 때는 세상에 버려지는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싫어서
저렇게 쓸데없이 의미없는 말들 뱉어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적조차 있었다.
(으이그, 정말 대단히 우울한 청춘이었다.)
암튼 지금은 훨씬 사람되지 않았나? ㅎㅎ


5. 잘 돌아다닌다

이건 1번과 완전 상충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는 걸
블로그 하면서 최근에 알았다.

글쎄, 아마도 실제로 내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나간 횟수보다
한 번 나갔다 하면 바깥 풍경 사진을 무더기로 찍어서 올리고 뭐 그러다 보니
실제보다 부풀려 보여 그런 인상을 주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라 살면서 여기저기 좀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고,
여행 가는 건 정말 좋아하지만
일단 계획 세우는 것 자체를 무지하게 귀찮아 하여 계획 단계를 전혀 즐기지 않고,
집에 혼자 덜렁 던져놓으면 그대로도 혼자서 잘 놀기 때문에
반드시 나가야 할 경우가 아니고서 자발적으로 어딜 나가는 일이 없다.
난 사실 몸을 움직이길 싫어하는데 역마살이 있어서 몸이 고달픈 케이스.


[3]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성을 5개 말해주세요.

1. 약속을 소중히 하고, 잘 지키는 사람
가장 기본적으로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말이 가진 무게를 알고, 다른 사람과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사람이 좋다.
나도 이런 사람은 못 된다.
용 쓰면서 이행하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도
내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약속을
함부로 남발하거나 미리 입 밖에 내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 투명한 사람
이러면 무슨 투명인간을 좋아한다는 건가,라고 생각하려나. ㅋㅋ
아니면 순수하거나 순진하다는 의미로 곡해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간혹
처음 누군가를 만나서 정말 스스럼없이 상대방을 대하며
뒤로 뭔가를 숨기거나 감춘 것이 전혀 없이 행동하는데
전혀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는 그런 이들이 있다.

그렇게 행동할 경우
"잘 알지도 못하는데 웬 친한 척?"이라는 거부감이 들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만나서는 금세 친해졌는데 알아갈수록 사람이 뭐 저런가 싶은 경우도 있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서
처음 사람을 만나서는 터놓고 친해지지 못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정말정말 간혹 있다.
이런 사람은 처음 만나서 사람을 갈구는 듯 행동하는 데도
전혀 불쾌한 생각이 들게 하지 않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 +_+

마치 사람 자체가 너무나 투명해서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듯한 그런 사람들.
그러면서도 처음 알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 개성과 매력이 넘쳐서 알아갈수록 흥미진진한 사람!
물론 몹시 드문 경우인 사람들이지만, 이런 사람들 정말 좋다.^^


3. 믿음이 가는 사람
1번하고 비슷할 수도 있는데,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과 믿음이 가는 사람은
내 느낌상으로는 미묘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물론 믿음이 가는 사람이야 (대부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역이 반드시 성립되는 것 같지는 않고,
또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말할 때, 나는
어딘지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통하는 사람까지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약속은 칼 같이 잘 지켜서, 어떤 일을 맡겼을 때
그 사람이 그 일을 해낼 거라는 사실은 틀림없이 "확신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이 포괄적인 의미에서, (내게는 어쨌든) "믿음이 가는" 사람은 아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하면 내가 좀더 감성적으로 기댈 수도 있을 것 같고
"고양이를 부탁해" 대사처럼, 도끼로 사람을 죽였대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
그런 굳건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을 내 나름대로 지칭하는 거다.
이런 사람들은 물론 오랜 시간 알아오면서 신뢰가 쌓여 그런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관계나 우정의 지속시간보다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그런 점을 알아보는 직관 면에서는 내가 그리 무디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4. 항심이 있는/꾸준한 사람
"항심"이란 건 어느 정도 인간성의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꾸준함"이 인간성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건 내가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사실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요원한 경지 +_+

어떤 일을 내킬 때 띄엄띄엄 하는 게 아니라
한결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해내는 사람들.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5. 다소 건조한 듯하지만 진심어린 사람
다섯 가지나 나열하라니 정말 어렵다.
물론 또 두 가지나 세 가지 하라고 했으면
너무 부족하다라고 투덜댔겠지만서도.

암튼 마지막은 좀 설명이 긴데,
나는 진심어린 사람이 좋지만 사실 그 표현 면에서는
넘치는 것보다 조금 모자란 듯, 건조한 듯한 사람이 좋다.
그렇다고 뻣뻣하다거나 차가운 말 툭툭 뱉는 그런 사람이 좋다는 건 아니다.

그보다 뭐랄까, 다들 울음바다가 된 아주 격앙되고 슬픈 상황에서
그 상황에 대해 냉담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을 다독여주기 위해
같이 감정에 휩쓸려 상황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대신
그 상황과 동떨어진 듯한 농담 한 마디를 건네거나
말없이 토닥여주며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그런 사람이 좋다.


[4] 반대로 싫어하는 인간성 타입 5가지는?
싫어하는 인간성에 대해서는 전에 다른 이유 때문에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썼던 표현이 "어떤 식으로든 과장된 사람"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타입들을 생각하다 보니 대충 그 한 가지 특징으로
뭉뚱그려지는 것 같았다.

1. 빈말 잘하는 사람
어떤 일을 빈말이나 허황한 말로 다 할 듯이 잔뜩 떠벌인 후 뒷수습 못하는 사람.


2. 잘난 척하는 사람
한 마디로 꼴불견. -_-;
세상에 자기 위로 아무도 없는 기고만장한 사람.
그런데 자기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초라한 위장술이라는 거 알만한 사람들 다 안다.

재밌는 건,
사람이 조금만 겸손하고 호감을 주면,
"애가 성격도 좋고, 얼굴도 그 정도면 괜찮고, 공부도 잘 하고, 똑똑하고..." 이런 소리를 듣는데,
능력 면에서는 거의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잘난 척을 하거나 거만하면
"아니, 세상에 그만한 머리에, 그만큼 공부하는 애들 널렸고, 그만한 인물이 뭐 없을까 봐!"
소리를 듣게 된다는 거다.


3. 가식적인 사람
그  어떤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대하지는 않는다.
그 관계의 양상이나 위치나 장소나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런 점들이 그 사람을 개성있고 흥미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가식적인 사람이
그렇게 다양한 면모가 있는 사람과 갈라지는 지점은
그 모든 관계와 시각의 다양성을 힘의 우위나 권력관계로 파악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하고, 자신의 어떤 면모를 감추는 데 있는 것 같다.
으. 정말 싫다.
(사실 지금도 어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걸 써서 더 진저리치고 있다.)


4. 자기중심적인 사람 혹은 에고가 너무 강한 사람
단순히 이기적이라거나 자기만 잘났다는 뜻은 아니고,
도리어 어떨 때는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신을 더 드러내고, 자기가 더 주목받으려고
일부러 더 그런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있는 그대로만 드러내면 될 걸,
괜히 더 드러내보이고 싶어하면서 안 그런 척하는,
이것도 사실 어떤 의미에서 과장인 거다.

그런 분들, 싫습니다.


5. 꽉 막히고 편견투성이인 사람
생각에 유연성이 없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사람들.
세상에 참 많다.
다른 것은 틀리다고 말하고,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사람들.
자신은 그냥 세상의 "순리"에 따라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자신이 순리라고 믿는 규범에 따라
자신과 "다를" 뿐인 사람들을 재단하고 은연중에 억압하는 사람들,
그것만으로 이미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거, 그들은 알까.


[5] 자신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는 이상상은?
그냥 [3]번, 이렇게 대답하면 안 될까나. ㅋㅋ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되고 싶은 이상상은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인간성의 합인 것만은 아닌 듯하다.
내가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되어야지 하는 건 물론
항심을 가지고 꾸준히 자기 일 하면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거지만,
그런 만큼 나이 들면서 이렇게는 되지 말아야겠다며 경계하게 되는 부분도 많아지는 것 같다.

사실 성취는 낮으면서도, 이 정도면 괜찮지 뭐,라고
자만하기도 하고, 안이해지는 부분들도 있어서
금방 만족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럼으로써 내가 생각하는 건 다 옳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틀리다고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고,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 버릴 때가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뭐랄까, 나는
스스로에게는 엄정하고 엄격하면서,
다른 사람들, 다른 존재들에게는 관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존경하는 두 분 선생님들을 염두에 두고,
나이들어 그렇게만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해보는 말이다.)


[6] 자신을 신경 쓰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외쳐주세요.
고맙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꾸벅-
(생각해 보니, 이거 지방선거 당선자들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 아니야?^^)

근데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부족한 나를 아껴주고, 좋아도 해주고,
그래서 때로는 따끔하게도, 때로는 따뜻하게도
나를 감싸 안아주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
그들의 힘으로 내가 살아간다는 거
결코 잊지 않을 거다.



[7] 1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인상첨부와 함께)
15명은 무리한 요구라는 거, 내 주변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내가 아는 블로거란 이 바톤을 넘겨준 벨로와 내가 바톤을 넘길 최군밖엔 없다는 걸.

한때는 "시건방 보이"였지만,
이제는 회복된 인간성으로 돌아온,
달리는 청년 초이.
바톤을 받아주시오, 마라토너 초이!

트랙백 보낸 곳: 벨로의 "인간성 문답"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