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grey room 2004. 12. 4. 14:13

참 이상하다.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로
너무 즐거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세탁실에 빨래 가지러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틈에
갑자기 외로움에 사무치는 건 왜일까.

어쩜 그렇게 무서우리만치 속속들이
한 사람을 까맣게 잊고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송두리째 기억에서 빠져나갔던 사람이
어둠이 어린 창문에 비친 내 얼굴 위로
어느 틈에 불쑥 겹쳐 오는 건 왜일까.

그저 틈을 주면 안 된다.

Posted by papyrus

후텁지근하다

to a t 2004. 10. 22. 15:28


"(공기가) 몹시 습하고 무더"운 날씨를 가리킬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인 "후텁지근하다"란 단어는
"덥다"라는 단어와의 의미상 상관성 때문인지 곧잘 (사실은 늘상)
"후덥지근하다"로 잘못 표기/표현되곤 한다.


뻔한 예 한 마디로 마무리.

"오늘 날씨 한번 후텁지근하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