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데'와 'ㄴ데'

to a t 2004. 2. 7. 00:09
우리 말이 많이 헷갈리는 건,
형태상 분명히 같아 보이는데
엄연히 다른 품사인 까닭에
쓰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운 데서 오는 것 같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저 위에 쓰인
"보이는데""어려운 데서"
차이를 구분해 보는 것이랄까.

우선 후자의 경우처럼 용언과 떨어져 있는 "데"는
1. 곳, 장소/부분, 요소  2. 일/것, 사실/경우, 상황
등의 뜻으로 두루 파생하여 쓰이는 의존명사이고,
전자처럼 용언 끝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는 사실
부연이나 전환 등의 의미가 있는 연결어미 "-ㄴ데"의 일부다.

전자는 명사고 후자는 어미이기 때문에
당연히 띄어쓰기의 문제가 걸린다.
전자는 띄어 써야 하고, 후자는 붙여 써야 하는 것이다.

구분의 기술이라면....
문맥과 의미를 파악하는 수밖에 없다-_-;;;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해서 정말 송구스럽지만,
정말 나도 그런 방법밖에는 달리 알 수가 없다.

다만, 방법이라고 한다면
의존명사인 "데"가 들어가는 데는
"것"이나 "곳", "부분" 일" 등
들어가서 의미가 통할 만한 사전적 정의들을
대체시켜 보는 것.
내가 쓰는 방법이라는 것은,
헷갈린다 싶을 때는 간단히
'데' 대신에 '것에'를 넣어서
뜻이 통하는가를 보고 주로 둘을 구분하는데,
그렇게 해서 서 뜻이 통하면
띄어 써야 하는 의존명사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냥 아는까지만 풀어.
-그건 나도 는데 그래도 정말 어렵다.

-무리하지 말고 먹을 수 있는까지만 먹어.
-평소 먹성이면 이 정도는 다 먹어치울 수 는데 오늘은 좀 힘드네.


-걔는 어딘가 좀 특이한가 있어.
-저 사람 정말 특이한데, 원래 알고 있었어?


이 경우들에서
"아는 데"와 "아는데", "있는 데"와 "있는데" 그리고 "특이한 데"와 "특이한데"는
띄어쓰기만 제외하면 형태상으로 똑같아 보이지만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것"이나 "부분", "구석" 등의 명사를 넣었을 때
얼마나 자연스럽게 의미가 통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구별 가능하다.

그리고 서로 쌍을 이룬 위의 예문에서 후자의 경우들은
"그런데"라는 부사를 넣고 분리시킬 수 있는 경우들이라고 봐도 된다.
(분리시켜서 완전히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않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 외에 사전적 정의에 등장한 명사들을 대체시켜 봐도
잘 구분할 수 없는 "데"의 관용적 표현도 있다.

"-ㄴ/는 데다(가)"라고 해서
-그 사람은 원래 머리도 좋은 데다(가) 대단한 노력파이기까지 해!

여기에는 앞에 나열했던 명사를 집어 넣어봐도
그다지 뜻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그저 숙어처럼 외우고 쓸 수밖에 없을 듯.



Posted by papyrus

언니

to a t 2004. 1. 26. 21:41

전에 라니 언니가
"언니"라는 말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을 표명한 적이 있었다.
뭐, 유래라고까지 거창하게 말할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사전에 아주 간단하게 그 단어에 대한 정의가 나와 있다.

"자매나 여자들 중에 나이가 위인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라는 건 우리들 모두가 익숙한 것이나,
3번 정의에 보면 "주로 나이가 어린 남자 형제 중에서 형을 정답게 부르는 말"이라 기술되어 있다.
이런 것이 언제부터 쓰여서 언제쯤 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하다.



Posted by papy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