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7 00:09
이미 구분을 잘해서 쓰는 사람에게는
부정의 부사 '안'과 부정의 보조용언 '않다'의 구분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둘은
쓰임이 상당히 빈번하면서도
여전히 헷갈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우선 '안'이란, 부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의 "앞"에 놓여야 한다.
-나는 밥 안 먹을래!
-넌 안 배워본 운동이 없구나.
-일할 때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됩니다.
라는 것처럼.
반면, "않다"는 보조동사나 보조형용사로,
부정하려는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 놓이며
"-지 않다"의 형태로 쓰인다.
-지금 배고프지 않단 말이야!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넌 뚱뚱하지 않아.
에서 볼 수 있듯이.
본인의 사견인데,
이 두 어휘를 헛갈리는 대부분 사람들 가운데서도
사실 후자를 틀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후자의 예문을
-지금 배고프지 "안단" 말이야!
라고 쓰면, 이는 "않다"의 활용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포옹하다의 의미인 "안다"를 활용한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표현임을
자신의 눈으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는 부사 "안"을 쓰면서
"않"으로 잘못쓰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 텐데,
그런 실수가 생기는 이유는
"않다"를 활용한
"않고, 않아서, 않으니, 않아" 등의 활용형과
"안"을 동사/형용사에 결합시킨
"안 먹고, 안 돼서, 안 고프니, 안 가" 등을 볼 때,
"않다"의 뒤에서 변하는 종결어미를
"안" 뒤에 붙는 동사나 형용사로 착각해서가 아닌가 싶다.
즉, "않" 뒤의 "-고, -아서, 으니, -아"를
"안"을 뒤따라 나온 "먹고, 돼서, 고프니, 가"와 같은 품사라고
조금은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거다.
(물론 나의 이 설명에는 딱히 근거는 없다. 그냥 추측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간단하다.
동사나 형용사 "앞"에 뭔가를 결합시켜서
부정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는,
언제나 부사 "안"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안"부정문을 만들 수 없는
동사나 형용사가 아닌 경우에 한해서.
안부정문을 만들 수 있는 동사와 형용사도
고등학교 문법시간에 구별하도록 배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안 나니")
확인해서 나중에 올리게 되면 올리도록 하겠다.
왠지 섣부른 약속은 하기가 꺼려져서...ㅎㅎ 소심하기는...)
그렇게 해서 "안"을
동사나 형용사 앞에 위치시킨 부정문을 만들 경우,
"안"과 뒤따르는 용언의 사이는 원칙적으로 띄어써야 하므로
우선은 그렇게 띄어쓰기를 활용하는 초보적인 방식으로
"안"과 "않다"를 구별하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참고로 "안"부정문과 연관해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되다"라는 동사와 결합하는 경우에 대해.
내가 그간 무심히 써와서 그런지 몰라도
"안 되다"라는 말을 쓸 때,
"안되다"라고 붙여서 쓰면서 혼동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자와 후자는 사실 다른 표현이다.
전자처럼 부사 "안"의 뒤에 동사 "되다"를 결합할 때는
보다시피 부사와 동사 사이를 띄어썼고,
후자의 경우에는 "안"과 "되다"를 붙이면서
다른 의미를 가진 형용사가 되었다.
전자는 아주 간단히 말해서 "되다"라는 동사의 부정형인데
"되다"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자면 의미를 세분화해서
거의 스무 개에 이르지만,
우리가 간단히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모양이나 상태, 상황 등으로 "변화"하는 의미일 터이다.
그러니 "안 되다"는 그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칠게 생각해서 볼 수 있겠다.
-오늘 하려던 일이 잘 안 됐어.
-아직 오후 세 시가 안 됐는데...
-정말이지 죽도 밥도 안 되는군.
등등의 예처럼.
하지만 "안되다"라는 형용사형으로 쓸 때는
섭섭하거나 가엾거나 불쌍하거나 애석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저, 오늘 일은 참 안되셨어요.
-멍하니 넋을 잃고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안돼 보이지 않니?
-주지 스님을 못 뵙고 떠나게 되어서 안됐군요.
라고 할 때의 의미는 앞에서 들었던 예와는 틀림없이 다르다.
나도 이제는 헷갈리지 말고 잘 구별해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오! 내가 썼지만,
오늘 배운 내용을 정말 잘 정리한 문장이다 ㅍㅎㅎ
아, 아, 아니, 이렇게 뻔뻔해지다니! -_-;;;;;)
이미 구분을 잘해서 쓰는 사람에게는
부정의 부사 '안'과 부정의 보조용언 '않다'의 구분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둘은
쓰임이 상당히 빈번하면서도
여전히 헷갈리는 사람들이 꽤 많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우선 '안'이란, 부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의 "앞"에 놓여야 한다.
-나는 밥 안 먹을래!
-넌 안 배워본 운동이 없구나.
-일할 때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됩니다.
라는 것처럼.
반면, "않다"는 보조동사나 보조형용사로,
부정하려는 동사나 형용사의 "뒤"에 놓이며
"-지 않다"의 형태로 쓰인다.
-지금 배고프지 않단 말이야!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넌 뚱뚱하지 않아.
에서 볼 수 있듯이.
본인의 사견인데,
이 두 어휘를 헛갈리는 대부분 사람들 가운데서도
사실 후자를 틀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후자의 예문을
-지금 배고프지 "안단" 말이야!
라고 쓰면, 이는 "않다"의 활용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포옹하다의 의미인 "안다"를 활용한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표현임을
자신의 눈으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는 부사 "안"을 쓰면서
"않"으로 잘못쓰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 텐데,
그런 실수가 생기는 이유는
"않다"를 활용한
"않고, 않아서, 않으니, 않아" 등의 활용형과
"안"을 동사/형용사에 결합시킨
"안 먹고, 안 돼서, 안 고프니, 안 가" 등을 볼 때,
"않다"의 뒤에서 변하는 종결어미를
"안" 뒤에 붙는 동사나 형용사로 착각해서가 아닌가 싶다.
즉, "않" 뒤의 "-고, -아서, 으니, -아"를
"안"을 뒤따라 나온 "먹고, 돼서, 고프니, 가"와 같은 품사라고
조금은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거다.
(물론 나의 이 설명에는 딱히 근거는 없다. 그냥 추측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간단하다.
동사나 형용사 "앞"에 뭔가를 결합시켜서
부정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는,
언제나 부사 "안"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안"부정문을 만들 수 없는
동사나 형용사가 아닌 경우에 한해서.
안부정문을 만들 수 있는 동사와 형용사도
고등학교 문법시간에 구별하도록 배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안 나니")
확인해서 나중에 올리게 되면 올리도록 하겠다.
왠지 섣부른 약속은 하기가 꺼려져서...ㅎㅎ 소심하기는...)
그렇게 해서 "안"을
동사나 형용사 앞에 위치시킨 부정문을 만들 경우,
"안"과 뒤따르는 용언의 사이는 원칙적으로 띄어써야 하므로
우선은 그렇게 띄어쓰기를 활용하는 초보적인 방식으로
"안"과 "않다"를 구별하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참고로 "안"부정문과 연관해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되다"라는 동사와 결합하는 경우에 대해.
내가 그간 무심히 써와서 그런지 몰라도
"안 되다"라는 말을 쓸 때,
"안되다"라고 붙여서 쓰면서 혼동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자와 후자는 사실 다른 표현이다.
전자처럼 부사 "안"의 뒤에 동사 "되다"를 결합할 때는
보다시피 부사와 동사 사이를 띄어썼고,
후자의 경우에는 "안"과 "되다"를 붙이면서
다른 의미를 가진 형용사가 되었다.
전자는 아주 간단히 말해서 "되다"라는 동사의 부정형인데
"되다"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자면 의미를 세분화해서
거의 스무 개에 이르지만,
우리가 간단히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모양이나 상태, 상황 등으로 "변화"하는 의미일 터이다.
그러니 "안 되다"는 그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칠게 생각해서 볼 수 있겠다.
-오늘 하려던 일이 잘 안 됐어.
-아직 오후 세 시가 안 됐는데...
-정말이지 죽도 밥도 안 되는군.
등등의 예처럼.
하지만 "안되다"라는 형용사형으로 쓸 때는
섭섭하거나 가엾거나 불쌍하거나 애석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저, 오늘 일은 참 안되셨어요.
-멍하니 넋을 잃고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안돼 보이지 않니?
-주지 스님을 못 뵙고 떠나게 되어서 안됐군요.
라고 할 때의 의미는 앞에서 들었던 예와는 틀림없이 다르다.
나도 이제는 헷갈리지 말고 잘 구별해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오! 내가 썼지만,
오늘 배운 내용을 정말 잘 정리한 문장이다 ㅍㅎㅎ
아, 아, 아니, 이렇게 뻔뻔해지다니! -_-;;;;;)